박근혜 대통령의 중요 손님(VIP)은 검문검색도 없이 청와대 정문을 맘대로 드나들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근까지 청와대 정문 경비를 맡았던 경찰관 A씨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청와대 경호실에서 11문으로 부르는 정문을 통과하려면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일부 예외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탔을 때 "VIP 손님이다"고 말하면 탑승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통과시켜줬다는 것입니다.
규정상 일반인이 출입증 없이 청와대로 들어오려면 부속실과 경호실을 거쳐 청와대 경비 경찰부대인 101경비단에 알려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생략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A씨는 덧붙였습니다.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장관급 이상 고위직도 청와대 정문을 통과하려면 출입증을 일일이 제시해야 하는데 이들은 국무위원급 이상의 특혜를 본 셈입니다.
A씨는 "이 행정관이 'VIP 손님이 탑승했다'고 말해 검문검색 없이 보내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니 탑승자가 최순실 씨로 추정된다"고 기억했습니다.
앞서 한겨레 신문은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행정관이 최순실씨를 태우고 정문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행정관은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로 닦아 최씨에게 건네는 모습이 포착돼 언론에 보도된 인물입니다.
대통령을 만나는 외부인이 정문을 자유롭게 통과한 사례는 역대 정권에서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정문 경비업무는 과거 정권의 근무 전통을 대체로 답습한다"면서 "전직 대통령 시절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