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3곳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4곳 중 1곳 꼴 적자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기업이 모두 5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 4곳 중 1곳은 대규모 적자 등으로 지난해 법인세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벌닷컴과 경제개혁연대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이 모두 53개사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3개사가 10억 원 이상의 출연금을 냈다고 집계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68억 8천만 원으로 가장 많고 SK하이닉스 68억 원, 삼성전자 60억 원, 삼성생명 55억 원, 삼성화재 54억 원, 포스코 49억 원, LG화학 49억 원 등 순이었습니다.

출연금을 낸 53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적자로 법인세 비용도 없는 기업이 12개사로 전체의 22.6%에 달했습니다.

일부 대기업은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상 기부금 지출내역이 없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의 자금 출처와 회계처리에 대한 논란도 예상됩니다.

또 대다수 기업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고액의 출연금을 낸 사안이 이사회 결의사항 등에 기재되지 않아 자금 집행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