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는 앞서 어제(31일) 오후 3시에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취재진과 시위대까지 가세하면서 극도로 혼란한 상황속에서 최 씨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죽을 죄를 지었다고 짧게 이야기기했습니다. 하지만 모자와 목도리에 손으로 가린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3시 검찰이 통보한 출석시간에 맞춰 최순실 씨가 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왔습니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기다리는 가운데 검은색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두른 최순실 씨가 차에서 내립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서 내린 최순실 씨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와 일부 시민단체들의 기습 시위에 당황한 듯 이내 손으로 입을 가립니다.
포토라인에 선 최 씨는 흐느끼듯 국민께 죄송하다고 했지만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최순실 : (지금 심정 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1분 남짓 그 자리에 서 있던 최 씨를 검찰이 양쪽에서 부축해 청사로 이동하려 하면서 취재진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최 씨가 넘어질 뻔하면서 신고 온 명품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청사 안 엘레베이터에 탄 뒤 다시 한번 흐느끼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 (한 말씀 하시죠! 국민한테 한 말씀 하세요! 국민한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최순실 씨의 검찰 출석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검찰 청사 앞엔 국내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들까지 한꺼번에 몰렸지만 국민들은 최순실 씨의 얼굴을 결국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면서 검찰이 최 씨를 과잉보호를 한 게 아니냔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