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회유·증거인멸' 시도 포착…소환 불가피

<앵커>

K스포츠재단이 기금을 마련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게 회유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1일)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측에서 보냈다"며 공개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안 전 수석이 꼭 전할 말이 있다"면서 한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안전한 번호'라고 강조도 합니다.

문자 메시지는 지난 27일 정현식 전 사무총장의 첫 번째 검찰 출석을 코앞에 둔 시점에 전송됐습니다.

안 전 수석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게 회유하려던 시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정 전 사무총장은 재단 운영 과정에서 안 전 수석과 수차례 연락한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 인정했습니다.

[정현식/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 (안종범 수석과도 계속 밀접한 연락 있었던 건가요?) 제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가끔 연락이 있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K스포츠 재단의 실소유주라는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진술도 검찰은 함께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 씨가 실소유한 K스포츠재단이 288억 원을 모금하는 데 안종범 전 수석이 깊이 관여했다는 혐의는 더 짙어지게 됐습니다.

여기에 증거인멸 정황까지 함께 드러난 만큼 안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불가피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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