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국정 농단의 진상을 규명하려면 무엇보다 객관적인 물증 확보가 중요하겠죠. 지금까지는 대통령 연설문 등이 담겨 있던 태블릿PC가 주목을 받았는데, 최 씨가 대통령 옷을 만들었던 의상실 영상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몰래카메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사 내용 >
공개된 영상을 보면 대통령 옷을 만드는 곳에서 재단사들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심지어 여성을 안아서 번쩍 들어 올리기까지 합니다.
이런 모습을 찍은 카메라가 있단 걸 알았다면 할 리 없었을 행동들입니다.
보통의 CCTV와는 설치된 위치도 다릅니다.
천장 높이에서 촬영하는 CCTV와 달리 이 카메라는 사람들이 선 높이보다 약간 위에 설치된 거로 보입니다.
이런 걸 볼 때 누군가 설치한 몰래카메라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설치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비밀 의상실 상황을 잘 알고 접근할 수 있는 누군가가 나중에 써 먹기 위해 몰래 촬영했을 수 있습니다.
몰래카메라라면 의상실 안에서 오간 얘기가 녹취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CCTV 전문가 : 블랙박스랑 비슷하게 음성 녹음할 거면, 시스템 들어가서 켜면 음성이 녹음되고요.]
최순실 씨가 의상실에서 청와대 행정관들과 나눈 대화나 최 씨가 전화 통화한 내용 등이 담겼다면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태블릿 PC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는 최순실 씨의 주장도 규명돼야 합니다.
최 씨는 변호인을 통해 "건물 관리인을 통해 태블릿PC를 버리게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최 씨 측근인 고영태 씨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치권에선 대통령 연설문이 2014년 3월까지 PC에 담겨 있는 걸 근거로 그해 5월 최 씨와 이혼한 정윤회 씨가 PC의 주인일 거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TV조선)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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