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중고 거래 이용하시는 분들 많은데 편리하긴 하지만, 사기 사건에 말릴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물건을 편의점 택배로 부치게 한 뒤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가로채 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멧을 쓴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상자를 건네받고는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상자에는 박 모 씨 부부가 인터넷 중고사이트를 통해 구매자에게 넘기려던 280만 원어치 귀금속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가짜 택배기사였습니다.
편의점 택배는 판매자가 편의점에 물건을 맡기면 해당 편의점과 거래하는 택배회사에서 구매자에게 배달해 줍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편의점에 판매자인 것처럼 전화해 다른 택배회사를 이용하겠다고 속이고, 중간에 물건을 가로챈 겁니다.
[피해자 : (범인이) 전화로 저인 것처럼 사칭해서 내가 방금 맡기고 간 사람인데, 내가 다른 택배를 이용할 거니까 그 기사한테 물건을 줘라.]
택배 기사로 위장한 범인은 피해자 부부가 입금을 기다리며 그 앞에서 지키고 서 있는데도 물건을 챙겨 대담하게 그 앞을 빠져나왔습니다.
이후 물건값을 곧바로 보내겠다던 구매자도 연락이 끊겼고 결국, 박 씨 부부는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택배를 이용한 각종 중고거래 사기 피해는 해마다 3천 건, 하루 8건꼴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가급적 직거래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공식 확인된 안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