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30일 오전 영국에서 극비리에 입국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한국에 돌아갈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던 최 씨가 갑자기 입국한 것에는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트위터 아이디 'minkimy'는 최 씨 입국을 '쇼'로 표현하면서 "입국쇼는 최순실을 이 나라 최고의 권력자로 만든 부역자들이 다들 죽기 살기로 국면을 전환하고 최순실로만 털고 가기 위한 작업을 마쳤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다음 닉네임 'justice'는 "(입국 과정이) 너무 주도면밀하고 누군가 지원을 많이 해준 느낌"이라고 단정했다.
네이버 아이디 'saul****'도 "최순실이 독일에 있다가는 사정 당국에 탈탈 털릴 것 같고 한국 정부는 만만하니 각본 짜서 들어온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무엇보다 검찰이 최 씨를 공항에서 즉각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트위터 아이디 'chanseokpark'는 "검찰이 긴급 체포를 해도 모자란 최순실은 귀국 후 휴식을 취한단다"고 비웃고 "언제부터 검찰이 이리 예의가 발랐던가"고 꼬집었다.
네이버 아이디 'step****'는 "이 상황에 조사받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죄순실' 위세가 놀라울 뿐"이라고 기막혀했고, 아이디 'swel****'는 "실세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찌그러진 저울로 아무리 달아봐야 (무엇하느냐)"고 개탄했다.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공항에서 체포된 점을 거론하며 "김우중 회장도 새벽에 공항에서 체포됐는데 최순실에게만 박근혜 심기 관리하며 증거인멸하라는 건지 특혜를 제공한다"(트위터 아이디 'leastory')고 비난한 글도 있었다.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 씨의 입국에 대해 "아! 대통령님께서 귀국하시다"(네이버 아이디 'mt59****')라거나 "대통령을 다시 허수아비 만들겠네"(네이버 아이디 'dudg****')라며 비꼬는 글들도 끊임없이 올라왔다.
트위터 아이디 'Kenneth_Kim68'도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최필녀 각하께서는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 수습방안을 구상하고 계신 모양"이라고 냉소했다.
최필녀는 최근 최서원으로 개명한 최 씨의 본명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브리티시에어웨이스 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입국했다.
최 씨는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대표변호사를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국민께 사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