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로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이 확인된 뒤 첫 주말인 어제(2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늦은 시간까지 집회를 이어나갔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에도 삼삼오오 거리로 나온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6시쯤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주최 측인 민중 총궐기 투쟁본부는 3만여 명의 모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경찰은 72개 중대, 8천 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밤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우 상/인천 남구 :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공화국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최순실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저녁 7시 10분쯤 종로 1가 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됐지만 곧 광화문 광장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도로를 따라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 시도했지만, 경찰은 병력과 차벽으로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밤 9시 30분쯤 주최 측이 종료를 선언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자정까지 남아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민중 총궐기 투쟁본부는 다음 달 12일까지 매일 저녁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