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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도 털렸나…우크라 해커 "내정간섭 확인" 주장

우크라이나 해커들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의 이메일을 해킹해 2014년 우크라이나 반군 소요에 러시아가 직접 관여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파시스트 군사 정부'(fascist junta)라고 부른 것에 빗대 자신들을 '사이버 군사 정부'(CyberHunta)로 지칭한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의 공식 계정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이메일 2천337통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언했던 2014년 오간 것들이다.

이 중에는 당시 독립을 선언했던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수도인 도네츠크에 신문사 설립을 위한 예산표가 포함돼 있었다.

한 메일은 수르코프 측에 반군 사상자 수를 알리기도 했다.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정부의 공직 후보자 명단이 임명 전 수르코프 측에 보내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한 잡지 편집자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의 공개서한' 초안이라며 보낸 메일도 있었다.

수르크포가 직접 수정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표면적으로는 도네츠크 주민이 전쟁의 공포를 묘사한 이 서한은 간결하고 날카롭게 다듬어졌다.

수르코프는 수년 동안 국내 정치 분야의 책임 고문이었으며 현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국내 정치의 뼈대를 설계한 사람으로 알려졌으며 '주권 민주주의'(sovereign democracy)라는 말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2013년 런던에서 한 강연에서는 "나는 러시아 정치 시스템의 작가 혹은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해커들은 이 메일들이 크렘린의 고위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간섭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메일의 진위는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수르코프와 편지를 주고받은 일부 인사는 공개된 메일이 자신이 보낸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도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진짜로 결론 내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누군가 많은 메일을 위조하느라 꽤 고생했겠다며 이메일 유출 사실을 딱 잘라 부인했다.

또 수르코프는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수르코프의 보좌관들이 이메일에 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이미 비밀이 아니지만, 이메일이 진짜라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지역을 어떻게 조직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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