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PC 입숙 이후 사실상 이번 파문에 대한 특종을 이어나가고 있는 손석희는 27일 ‘뉴스룸’ 앵커브래핑 코너에서 방현석의 ‘아름다운 저항’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현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줄기의 빛도 닿지 않는 지하 700m 아래 갱도의 끝, 막장. 땀 흘리는 그 노동의 현장에서 작가는 함부로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먹먹함을 느꼈던 것”이라면서 “추측과 소문, 조롱마저 난무하다. 국가가 지녀야 할 신뢰는 추락했다.”며 ‘막장’으로 치닫는 현 사태를 언급했다.
손 앵커는 최근 최순실의 태블릿PC 입수 이후 단독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한 언론인의 입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JTBC는 지난 한 주 동안 최대한 신중하게 이 문제에 접근했다. 자극적인 건 '뉴스룸'에서 다루지 않았다. 그것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면서 “저희들 마음 역시 어둡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허락하신다면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하겠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이미지](http://img.sbs.co.kr/newsnet/etv/upload/2016/10/28/30000552760.jpg)
하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주하 아나운서는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 텐데, 대통령은 지금 당신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 “처음에는 언니를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 버렸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다.”는 표현으로 사태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네티즌들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감히 국민들을 대신해’라는 김 앵커의 표현 역시 매우 부적절했다며 지적을 했다.
손석희와 김주하 앵커는 MBC에 몸담았던 선후배로, 성별과 세대는 다르지만 늘 비교대상이 됐다. 날카로운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손석희처럼, 김주하는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여성 1위’에 오를 정도로 전문적인 여성 앵커로서의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MBC를 떠나 각각 JTBC와 MBN 등 종편에 둥지를 튼 두 사람의 세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주하 앵커는 몇 차례 인터뷰 등에서 부적절한 태도와 말투로 논란에 휘말린 걸 제외하면 존재감과 전문성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김주하 앵커가 엿보인 '소신'은 차갑게 식어버린 대중의 기대감마저 실망으로 떨어뜨렸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