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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의 장난감 기부천사' 사기꾼 정황에 경찰 조사

'알레포의 장난감 기부천사' 사기꾼 정황에 경찰 조사
시리아 알레포 어린이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장난감을 선물했다는 '기부천사'가 기부금을 빼돌린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핀란드 경찰은 시리아계 필란드인 44살 라미 아드함의 기부금 유용혐의에 대해 예비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알레포 출신 아드함은 지난 4년 동안 28차례 헬싱키와 시리아를 오가며 전쟁 통에 집과 학교를 잃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줘 '알레포의 장난감 밀수꾼'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핀란드에서 시리아의 전쟁고아들을 위한 자선 단체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핀란드 현지신문 '헬싱인 사노마'는 아드함이 운영하는 시리아의 고아 후원 단체가 기부자로부터 고아 1명당 35유로, 약4만 3천 원을 받지만, 실제 전달되는 돈은 9∼20유로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아드함이 강경 수니파 설교가와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테러단체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드함은 나머지 돈이 고아를 위한 교육과 보건 사업, 식량 지원 등에 쓰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는 "전쟁 지역에 가려면 있는 일"이라며 "시리아, 특히 알레포에 가려면 여러 단체를 통과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핀란드 경찰, 정보 당국과 협력하며 일해 왔다며 "내가 시리아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그들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헬싱키 사노마는 아드함이 시리아 현지의 사진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도하면서 지난 1월 폭격에 다쳤다는 것은 모금을 위한 거짓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드함은 "폭격으로 다친 것은 사실"이라며 "핀란드 언론이 내 나라에서 일어나는 대량살상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약간 과장했을 수는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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