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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투기 추가 구매 절차 시동…사브 등에 자료 요청

인도가 지난달 프랑스 라팔 전투기 36대를 78억7천만 유로 우리돈 약 9조 7천억 원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 다른 전투기 구매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현지 일간 힌두 등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이달 초 새 단발 엔진 전투기 도입을 위해 F-16 제작사 미국 록히드 마틴과 F-18 제작업체 보잉, 그리펜 전투기의 스웨덴 사브 등 전투기 제작사들에 자료의뢰서 (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보냈습니다.

인도는 RFI에서 제조사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창한 자국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 부응해 달라며 기술 이전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인도 정부가 추후 업체들에 보낼 제안의뢰서(RFP·Request For Proposal)에는 구체적인 기술이전 계획 요청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루프 라하 인도 공군 참모총장은 국방부가 요청하기에 앞서 이들 3사가 먼저 군에 자사 전투기 도입을 요청하고 있었다면서 "가격과 함께 누가 기술이전을 가장 잘해 줄 수 있느냐에 기체 선정이 달려있다"고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말했습니다.

영국 군사전문매체 IHS 제인스의 국방·항공 전문가 벤 무어스는 "인도는 전투기 150대를 대당 6천500만 달러에서 8천만 달러 사이 가격으로 구매할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사업의 규모는 최대 120억 달러 우리돈 약 13조6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습니다.

사브의 세바스티안 칼슨 대변인은 "인도의 의뢰서를 받아 답변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에 맞는 해법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칼슨 대변인은 사브가 지난해 브라질과 54억 달러에 그리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브라질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현지 기술자를 훈련하기로 한 것을 소개하며 인도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인도를 세계 유일의 F-16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며 '인도 기업을 최대 주주로 한 합작법인 설립 방안'을 포함한 답변서를 이미 인도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앞서 미그-21 등 구소련으로부터 도입한 낡은 전투기 교체를 위해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개시해 지난 2012년 라팔 전투기 126대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라팔 전투기의 가격과 기술이전, 인도 현지 생산 여부 등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인도는 지난해 4월 구매 규모를 36대로 축소하고 프랑스에서 생산된 것을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뒤 지난 9월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공군은 파키스탄·중국과의 국경을 방어를 위해 42개 비행중대가 필요한데 현재 32개 비행중대만 운영하는 상황이라면서 전투기 추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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