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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뇌', 좌우 대칭이 다르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는 특정 부위의 좌우 반구 대칭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마티노스 생의학영상센터(Martinos Center for Biomedical Imaging)의 마틴 로이터 박사는 치매 환자의 뇌는 기억중추인 해마(hippocampus)와 정서기억을 관장하는 편도체(amygdala)의 좌우 반구가 심한 비대칭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국립보건원(NIH)의 알츠하이머병 영상연구(ADNI)에 참가하고 있는 70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6~12개월 간격으로 찍은 MRI 뇌 영상에 나타난 뇌의 구조적 좌우 대칭을 '브레인 프린트'(BrainPrint)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로이터 박사는 밝혔다.

'브레인 프린트'는 마티노스 센터가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뇌의 크기와 질량보다는 뇌의 모양을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들을 ▲치매 가능성이 큰 그룹 ▲치매 징후가 없는 정상인 그룹 ▲2~3년 동안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경도인지장애(MCI) 그룹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결과는 해마와 편도체의 좌우 반구 비대칭이 치매 환자 그룹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난 반면 정상인 그룹은 비대칭이 가장 미미했다.

처음부터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던 사람 중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그룹보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된 그룹이 이 두뇌 부위의 좌우 비대칭이 심했다.

치매로 진행된 그룹은 치매 증세가 심해질수록 좌우 비대칭은 더욱 심해졌다.

이 두뇌 부위의 좌우 비대칭은 또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나쁠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안정된 경도인지장애 그룹과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된 그룹 사이에 좌우 비대칭이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치매 치료제 효과를 시험하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들은 몇 년 안에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뇌 과학 전문지 '뇌'(Brain)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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