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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언론, 냉정하게 갈등 증폭시키지 말아야"

일본 도쿄서 한중일 중견 언론인 세미나 열려

"언론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중견 언론인 40여명이 26일 일본 도쿄(東京) 프레스센터에서 '한중일 언론인 세미나'를 열어 한중일 3국 미디어의 역사, 정치, 안보 보도 방향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일본신문협회·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서울신문 오일만 논설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북핵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한중일 언론의 보도 방향을 분석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법을 놓고 한중일 3국간 차이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일본 언론은 사드 배치가 미일 군사동맹 강화에 일조하는 한편 북핵 위협을 감소시키고 핵 억지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논조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정 반대였다"며 "신화통신은 사드의 한반도 진입을 미국이 파놓은 구동이로 빠져 들어가는 것으로 비판하는 등, 중국 정부의 시각을 그대로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지난해말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3국의 보도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일본 언론은 위안부 문제 합의를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합의가 일본의 자각된 양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미국의 압력 속에 만들어진 정치적 선택이라는 측면이 크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국민감정은 순식간에 악화하지만 복원에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언론 스스로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신화통신 류화 기자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이는 중국측의 전략 안전과 이익에 손상을 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들의 우호적 감정을 상하게 했다"며 "매체를 포함한 각 영역의 교류와 협력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침략전쟁, 위안부 및 강제노역 등의 문제에 대한 일본 일부 인사들의 인식과 태도는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중국, 한국 등과 일본과의 관계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이것이 지역내 양호한 정치 분위기를 악화시켰고 3국 협력의 진일보한 발전에 많은 장애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류화 기자는 "현 상황에서 3국 관계의 중점은 신뢰를 쌓고 위기를 관리·통제하며 부정적 문제가 한층 커지고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 지역 안정과 협력 발전의 전반 국면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모리 지하루(森千春) 논설위원은 "중국이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공헌하고 있는가에 대해 일본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충분한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는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를 양국 관계의 큰 진전으로 평가하고 "양국 간에는 역사 인식을 둘러싼 알력이 종종 수면위로 떠오르지만 지역의 안정, 평화, 번영을 위해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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