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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 착수…철거 불만 난민 방화

프랑스 정부가 유럽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장소인 칼레 난민촌 '정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철거 작업 1단계로 이 곳에 거주하는 난민을 전국에 분산 수용하는 작업이 시작된 지 하루만입니다.

흰 헬멧에 노란 옷을 입은 철거반원들은 난민촌 텐트와 가건물 등을 뜯어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많은 난민이 영국행을 원하며 칼레 난민촌 철거를 반대하는 점을 고려해 이날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철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26일까지 사흘 간 난민 분산 수용 단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중장비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방패를 든 경찰은 철거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난민 시위에 대비했습니다.

난민촌 철거에 불만을 품은 일부 난민은 난민촌 내 가건물과 텐트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영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에는 6천500명가량의 중동, 아프리카 난민이 머물며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칼레 난민촌은 화장실, 상·하수도 등 필수 생활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상황 때문에 '정글'로 불려왔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칼레 난민촌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이곳에 머무는 난민 6천500명 중 3분의 1이 넘는 2천300명이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전국 난민 시설로 이동했습니다.

부모 등 어른의 보호를 받지 않고 홀로 칼레에 머물러 온 미성년 난민은 칼레 난민촌 내에 있는 개조된 컨테이너 시설에 수용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17일 이후 영국에 가족과 친척이 있는 칼레 미성년 난민 100여 명이 영국으로 건너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미성년 난민 수용을 전날부터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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