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 대통령 "문서유출 국기문란"이라더니…

박 대통령 "문서유출 국기문란"이라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등 청와대 내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음을 인정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연설문 등을 사전에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하면서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며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유출했을 당시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라며 일벌백계를 주문한 바 있습니다.

결국 2년 전 자신이 내린 '엄포'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입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최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안이 중요한 청와대 내부 문서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2월 조 전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내부 문건 유출 및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이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대통령 본인은 물론, 연설문 유출에 관계된 사람은 엄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