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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에도 '비선 도움'…관계 단절 시기 논란

<앵커>

지금까지 확인된 기록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최소 1년 1개월 간은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순실 씨가 대체 어디까지 관여한 건지, 또 이런 관계는 언제 중단됐는지, 의문이 꼬리를 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는 최 씨 측근의 증언이 보도되자, 지난 21일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21일, 국정감사) :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어떻게 그런 것이 밖으로 활자화되는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그러나 나흘 만에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최순실 씨에게 계속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2013년 당선인 시절 신년사,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국무회의 발언, 지자체 업무 보고 등의 자료가 최순실 씨에게 건너간 걸 시인한 셈입니다.

보도된 대로라면 현 정부 통일 구상을 밝혔다는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까지 최소한 1년 1개월 동안입니다.

대통령은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말했지만, 현 정부 청와대 조직은 출범 뒤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청와대 안에서는 안종범·조윤선·김영한 수석 등 '측근'들이 전진 배치된 2014년 6월 이후를 '체계 완비'로 보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참 뒤인 지난해 10월과 올해 초 미르와 K 스포츠재단이 설립됐고, 이때도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비선 관계가 실제 단절됐는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 고개 숙인 박 대통령…"최순실 도움 받았다"
▶ "청와대 인사까지 개입한 듯"…꼬리 무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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