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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박 대통령…"최순실 도움 받았다"

<앵커>

대통령 연설문 유출 문제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그리고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이로써 최순실 씨 국정 개입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먼저 한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상에 선 박근혜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진솔하게 말씀드리려 한다면서 최순실 씨에게 연설문을 전달하고 조언을 들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시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 오랜 인연이 있었고, 지난 대선 때부터 연설과 홍보 분야에서 최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취임한 뒤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최 씨의 의견을 들은 적이 있지만,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동안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성우 홍보수석, 김재원 정무수석은 회견장에 있었고 우병우 민정수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1분 40초간 짤막한 원고를 읽어내린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없이 회견장을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영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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