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재시도…유족 거부의사

<앵커>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 영장 시한이 오늘(25일) 자정에 종료됩니다. 경찰이 그제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장 집행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연결하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네,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경찰이 영장 집행을 다시 한 번 시도하면서 이곳 서울대병원에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 투쟁본부는 보시는 것처럼 장례식장 입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경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서울대병원 부근에 경찰 병력 1천 명을 배치한 상태입니다.

조금 전인 오후 3시부터 종로경찰서장이 서울대병원을 직접 찾아 유족 대리인과 협의에 나섰지만, 유족은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경찰이 영장을 강제로 집행한다면 끝까지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장례식장 안팎에는 경찰의 영장 집행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 수백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제도 8백여 명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투입해 영장 집행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과 투쟁본부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철수했습니다.

부검 영장 시한은 오늘 자정까지입니다.

경찰청장은 "야간에 작전을 하듯이 영장을 집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따라서 경찰이 강제로 영장 집행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데요, 일단 유족 측과의 대화를 시도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검찰과 상의해 영장 집행 시한 연기를 법원에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