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예수상 머리에 ET가?…해피엔딩으로 끝난 아기예수상 소동

예수상 머리에 ET가?…해피엔딩으로 끝난 아기예수상 소동
▲ 임시로 붙여놨다가 인터넷에서 조롱받은 동상 (사진=연합뉴스/캐나다 CBC 홈페이지)
 
캐나다의 한 성당이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아기 예수 조각상을 임시로 조악하게 '수술'해 놨다가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았지만 그 덕분에 잃어버린 머리 부분을 되찾게 됐습니다.

캐나다 서드베리의 상트안데팽 교회의 성모자상에서 아기 예수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채 발견된 것은 지난해였습니다.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파괴 행위가 있었고, 머리 부분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1년 동안 사라진 머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성당 측은 머리 부분만 새로 제작해 갖다 붙이기로 하고 지역 예술가 헤더 와이즈에게 복원을 의뢰했습니다.

와이즈는 일단 머리 부분에 구운 점토로 임시 대체물을 만들어 붙여놨는데, 너무 대충 만든 나머지 아기 예수의 얼굴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동상 전체는 흰색인데 머리 부분만 주황색이어서 눈에 거슬리는 데다 머리 모양이 뾰족해 마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딸 매기 심슨이나 영화 'ET'의 ET 캐릭터와 비슷했습니다.

이 사진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동상의 머리를 'ET'나 미국 대통령선거의 두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몰 등과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 돌아다녔습니다.

성스러운 성모자상이 단숨에 웃음거리가 됐지만 덕분에 인터넷과 지역 신문에서 관련 뉴스를 접한 여성이 예수의 머리를 교회에 돌려주면서 소동은 끝났습니다.

익명의 이 여성은 동상을 파괴한 사람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성당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성당의 신부는 "꽤 정신나간 한 주였지만 해피엔딩이었다"며 "때로는 인터넷이 도움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