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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성병대' 추격한 시민…그가 끝까지 뛰었던 이유

지난 19일 서울 도심 한복판 주택가에서 성병대는 방탄복과 헬멧까지 쓰고 사제 총과 사제폭탄을 들고, 활보했습니다.

다행히 테러리스트와 다름없던 그의 폭주는 20여 분 만에 제압됐는데, 신고부터 검거까지 자기 일처럼 나섰던 시민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강희 씨도 그중 한 사람인데, 박수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조강희 씨는 사실 암 투병 환자입니다. 그런데도 흉악범을 잡는데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성병대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주민을 경찰이 올 때까지 보호했고, 성병대가 흘리고 간 총알을 주워서 경찰에 넘겼습니다.

또 총격전이 벌어진 현장으로 달려가서 성병대 검거를 도왔습니다. 조 씨가 성병대의 뒤를 끝까지 쫓았던 이유가 좀 특별합니다. 바로 형이 묻지마 살인 때문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서울 번동에서는 TV 소리가 크다며 한 남성이 한밤중에 이웃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피해자가 바로 조 씨의 형이었습니다.

[조강희/시민 : 형님이 묻지마 살인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사람이 아무런 이유와 의미 없이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싫어요.]

조 씨 형을 숨지게 한 범인 박 모 씨는 법원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조 씨는 사람을 죽였는데 고작 15년 형만 받았다며 씁쓸해했습니다.

물론 범인을 강하게 처벌한다고 먼저 떠난 가족이 돌아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2, 제3의 무고한 피해자를 막으려면 현 사법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엄정한 처벌뿐일 겁니다.

[조강희/시민 : 그 사람(성병대)은 어차피 (사회에) 또 나와요. 법의 심판을 엄정하게 해줘가지고 공정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성병대' 추격한 시민, 그가 끝까지 뛰었던 이유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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