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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레스보스 섬서 난민-경찰 충돌…망명 지원 시설 불타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난민 일부가 경찰과 충돌해 망명 지원 사무소 일부가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스 국영 ANA통신은 어제(24일) 레스보스 섬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난민 70여 명이 망명 절차의 지연과 열악한 캠프 환경에 항의하며 극렬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난민은 주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이들 일부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망명 지원 사무소 일부에 불을 질렀습니다.

방화로 인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고, 소방 당국의 긴급 대처로 불길도 금방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망명 절차를 진행하던 임시 사무소 7채가 불에 타 망명 신청과 심사가 며칠 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리아 캠프는 지난달 19일 난민들이 터키로 대량 송환된다는 소문에 항의 시위기 일어난 뒤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최대 4천 명의 난민이 불길을 피해 캠프를 한꺼번에 탈출하며 큰 혼란이 빚어진 곳입니다.

당시 화재로 캠프 일부가 불타며 수용 인원이 다소 줄어든 탓에 이 캠프의 수용 가능 인원은 3천5백 명이지만 현재 5천 명이 넘는 난민이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6만 명에 달하는 그리스 체류 난민은 그리스 당국에 망명 신청을 한 뒤 승인을 기다리거나 유럽연합 다른 회원국으로의 이송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 이후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을 꺼리는 탓에 이들은 그리스에 발이 묶인 채 열악한 캠프 생활을 견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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