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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입우려'에 사막에 발묶인 모술 피란민…"갈증·허기 심각"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서 도망친 이라크인들이 시리아 국경을 앞두고 사막 한가운데서 불안에 떨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이라크 난민은 국경을 넘어 시리아 하사케흐에 있는 유엔의 '알홀 난민캠프'로 향하던 길에 라즘 알-살리베흐 국경검문소 앞에서 발이 묶였다.

국경을 지키는 시리아 쿠르드계 민병대 등 '시리아민주군'(SDF)은 총을 쏘며 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난민으로 가장한 IS 정찰병이나 자폭범일 수 있다고 의심하는 탓이다.

모술 탈환작전이 전개된 후 IS가 시리아로 대거 퇴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SDF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지역은 SDF와 IS 사이에 종종 충돌이 벌어지는 곳이다.

지역 관리들과 캠프 측은 IS 유입을 막으려면 보안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건물도 나무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 국경 통과를 기다리는 난민들은 이라크쪽에서 언제 IS의 포탄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떤다.

배고픔과 갈증도 힘겹다.

일주일째 국경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브라힘 알칼라프는 "물 한통에 1천500시리아파운드(약 3천500원)를 달라고 한다"며 "목이 마르지만 그걸 살 형편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나왈이라고 스스로 밝힌 한 이라크 난민은 "낮에는 열기와 갈증에 죽을 것만 같고, 밤에는 너무 추워 땅을 파고 손을 묻고 자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가려는 알홀 캠프에는 지난 2년간 난민 약 6천명이 자리를 잡았다.

모술 탈환전이 시작된 후에는 단 며칠만에 이라크 피란민 900여명이 알홀 캠프에 도착했다고 유엔난민기구는 전했다.

모술 탈환전으로 난민이 더 몰려들 것에 대비해 알홀 캠프는 수용 인원을 3만명까지 늘리려고 시설을 확장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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