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북미 비공식 접촉에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될 것"

"북핵문제 협상 통한 해결 궤도 격려할 것"

중국 정부는 북한의 현직 인사들과 미국의 전직 관료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접촉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국이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던 것과 일관된 입장이다.

중국으로선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나설 경우 초강력 대북 제재 압력을 받는 중국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속내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미국 관계자들의 말레이시아 비공개 접촉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자 "북핵 문제의 유래는 북한과 미국의 모순에서 발생했다"면서 "우리는 계속 관련 당사국을 격려하고 있고 특히 미국과 북한 양국이 접촉과 협상을 많이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이 한반도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한 해결의 궤도로 되돌아오는데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핵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하는 궤도로 되돌아오는 일이라면 어떤 형식이든 우리는 격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번 북·미 비공개 접촉에 대해 "미국 정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애나 리치 앨런 대변인은 "트랙2 회의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걸쳐 일상적으로, 그리고 미국 정부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개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현직 정부 관계자가 아닌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트랙2' 차원의 대화인 만큼 대화의 내용이나 결과에 대해 미 정부로선 비중을 싣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미 정부와 한국 정부는 민간 차원의 접촉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으나, 접촉 인사의 면면이 북한의 현직 대미 외교 라인과 북미협상에 관여한 미국의 전직 관료라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 대화에는 북한에선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 현직 관리 5명이 참석했고,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 전직 관리와 민간 전문가들이 나왔다.

한편, 루캉 대변인은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24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방문차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관련 보도는 들었으나 이와 관련해 추가로 알고 있는 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