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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비켜 간 울산 동구…"지역별 강수량 편차 때문"

태풍 차바가 울산과 부산, 제주에 큰 상처를 남겼으나 울산 동구는 다른 기초단체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

현재까지 울산의 태풍 피해는 북구가 703억원으로 가장 많고, 울주군 620억원, 중구 550억원, 남구 84억원 등 총 1천964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2억6천만원에 그쳤다.

주전 해안도로 유실(피해액 1억8천800만원), 미포구장 야산 산사태(5천200만원), 슬도 앞 소리체험관 계단 파손(950만원), 화암추등대 데크 파손(550만원) 등 공공시설물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민간 부문은 방어동에서 염소 2마리가 폐사하고, 일산동 상가 1곳이 침수됐다.

해안 어망과 어구를 비롯해 양식장 일부가 유실됐다.

동구는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로 우선 강수량이 적었고, 대비를 잘 한 것을 꼽았다.

이번 태풍 때 동구는 기상관측장비(AWS)가 있는 울기등대의 강수량이 92㎜에 그쳤다.

피해가 가장 큰 울산 북구는 매곡동 일대 382㎜를 기록했고, 울주군도 삼동면 일대 319㎜를 기록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당시 북구와 울주군에 강수대가 발달했고, 동구에는 강수대가 오래 머물지 않는 등 지역 편차가 컸다"고 분석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태화강이나 회야강, 동천강 하천 범람으로 상가와 차량 침수피해가 컸던 중구, 북구, 울주군과 달리 동구는 해안에 위치한 것도 피해가 적은 요인이 됐다.

태풍에 철저히 대비한 것도 주효했다고 동구가 분석했다.

동구는 태풍 상륙 나흘 전 황금연휴 때부터 지게차와 크레인을 이용해 방어진항과 상진항, 주전항 등의 어선 70여 척을 육지로 인양했다.

최근 지진으로 건물 붕괴가 우려됐던 전하동의 5층 공동주택(40가구) 입주민에게는 2차 피해가 나지 않도록 '주민 대피와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2014년 8월에 해안의 일산진마을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한 후 빗물 집수정과 집수로를 설치하는 등 저지대 침수예방을 시책을 추진한 결과 이번 태풍 때는 재발을 막을 수 있었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25일 "다른 기초단체는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적이어서 불가항력이었지만 동구는 강수량이 적었고, 그동안 재해예방 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한 결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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