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혼자 사는 자취방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초인종이 울리는 거야. 올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했어.
조심스럽게 물으니, 낮은 음성이 들려왔어.
“택배입니다.”
부모님이 보낸 택배도 저번 주에 모두 받아서, 이번 주는 택배 올 일이 없었어. 그때부터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지.
“택배 올 거 없는데요?”
“(…) 네, 알겠습니다.”
잘못 온 택배겠거니 생각하고, 문에 귀를 기울여봤어.
집이 2층이라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마치 그 앞에 계속 서 있는 것처럼….
무서워서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날 이후로 택배 받는 게 겁이 나.(실제 경험담을 1인칭 시점으로 작성했습니다.)
● 지능화되는 택배 관련 범죄
온라인이나 모바일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주문과 배송의 편리함 때문이죠.
그러나 이와 함께 택배 관련 범죄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광주에서는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한 가출 고교생이 아파트에 침입해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8월에는 마산에서 우체국 택배 배달원을 가장한 중국 교포가 60대 여성에게 ‘신용카드가 반송된 것 같다’라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예금을 모두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유도했죠. 피해 여성이 돈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집을 비운 사이 3천만 원을 훔쳐 달아나 절도·주거침입 혐의로 구속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 여성안심택배 이용해보자!
택배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피해를 방지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다운받거나,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는 클릭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악성 코드에 감염되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URL이 포함된 문자의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택배 업체 번호와 비교해 문자 발송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사는 여성이나 노인 등의 1인 가구가 낯선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거주지 인근 지역에 설치된 무인택배함을 통해 택배를 수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성안심택배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 따라 무인택배함으로 소개하는 곳도 있죠.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를 통해 무인택배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여성안심택배’ 이용 방법은 간단해요.
사용 요금은 무료지만, 물품 보관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하면 하루에 1000원씩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① 택배 주문 시, 택배 수령지를 집에서 가까운 ‘안심택배보관함’으로 지정합니다.
② 택배가 지정한 ‘안심택배보관함’에 보관하면, 휴대폰으로 보관함의 위치와 비밀번호가 문자로 도착합니다.
③ 지정해둔 ‘안심택배보관함’에 방문해 본인 휴대폰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택배를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습니다.
▶ 우리 집에서 가까운 ‘안심택배보관함’의 주소를 알아볼까요?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