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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벵가지 대학 졸업생, 폐허로 변한 캠퍼스서 졸업사진

리비아 동부 최대도시 벵가지에 있는 한 대학교 학생들이 폐허로 변한 캠퍼스에서 찍은 졸업 사진이 시선을 끌고 있다.

23일 영국 BBC 홈페이지에는 벵가지대 학생들이 최근 검은색의 학사모와 가운을 입은 채로 졸업식 행사 도중 단체 기념 사진을 찍은 사진 8장이 올려져 있다.

이 사진들은 졸업생들이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것이다.

이 사진을 보면 남녀 대학생들이 총탄과 포탄 자국이 선명한 건물을 배경으로 삼거나 바닥에 즐비한 포탄, 실탄과 함께 단체로 기념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벵가지대는 리비아의 각종 민병대와 무장단체들 간 격렬한 전투로 지난 2년간 폐교됐다가 지난해 다시 문을 연 대학이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들과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한때 기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BBC는 "이러한 환경 때문에 벵가지대 학생들이 어렵게 학업을 마쳤다"며 "일부 졸업생은 전투 후 버려진 미사일과 다른 군수품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벵가지대 공대 페이스북은 지난 11일 열린 졸업식 사진과 함께 "(학생들은) 교내에서 열린 그들의 기념식에 행복했다고 말했다"며 "(대학 건물의) 파괴에도 그 기쁨은 유지됐다"는 글을 올렸다.

졸업생 중 한명인 나다는 자신의 트위터에 "벵가지대는 부모님이 졸업한 대학이기도 하다"며 "같은 대학을 졸업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벵가지 등을 중심으로 벌어졌고 이후 이후 각 민병대간 충돌 양상이 대학가로도 번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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