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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벗고 술판…낚시어선 안전불감증 여전

<앵커>

낚싯배가 전복되면서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돌고래호 사고' 기억나십니까? 당시 허술한 선박 안전과 탑승객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사고 이후 낚시 어선의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는데, 음주 낚시는 물론 허술한 탑승객 관리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동취재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불감증은 항구 입구부터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슈퍼마켓에선 낚시꾼에게 술을 팔면서 단속을 피하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슈퍼마켓 주인 : 아이스박스에 넣어가면 되죠. 탈 때 검사는 안 해요. 경찰에 걸리면 범칙금이니까, 경찰이 지나갈 땐 숨겨야죠.]

신분증을 안 가져와도 배를 타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해경 관계자 : (신분증 가져오란 말) 듣긴 들으셨어요? 다음부턴 꼭 가지고 오시고요.]

낚시꾼들이 술을 가져왔는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습니다.

[해경 관계자 : 소주 이런 것 없죠? (없어요.) 알겠습니다.]

출항 후 일부 낚시꾼은 구명조끼를 벗기 시작하고, 낚시가 끝날 무렵엔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음주 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누구 하나 말리지 않습니다.

[낚시꾼 : 원래 소주 큰 병 하나 가져오는데, 오늘은 작은 거 한 병 가져왔어. 낚시하면서 술 한잔 마시려고. 다 마시고 올라갈 때는 깨야지. 차 가져가야 하니까.]

다른 배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1년 중 가장 많은 낚시객들이 찾는 가을철을 맞아서 이번 달 말까지 전국 대부분의 항구에서는 대대적인 특별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수박 겉핥기 식 단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주들이 반발해 단속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 : 일단 점검 자체를 자기 영업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니까, 매번 나가서 점검하기가….]

낚시 어선 이용객은 한해 300만 명.

제2의 돌고래호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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