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음식 먹인 교사…더 잔혹한 폭행 흔적

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작성 2016.10.23 20:25 수정 2016.10.23 22: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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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강제로 먹게 한 어린이집 교사가 적발됐습니다. 숟가락을 입에 쑤셔 넣고, 그것도 모자라 뒷목을 잡고 국물을 먹였습니다. 이러면서 때리기까지 한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5살배기 아이들이 모여 있는 인천 남구의 한 어린이집, 아이가 빈 식판을 들고 교사에게 다가가자 교사가 손목을 낚아챕니다.

그리고는 억지로 식판을 입에 갖다 대게 한 뒤 뒷목을 잡아채 남긴 국물을 먹입니다.

식판으로 입을 툭툭 치며 윽박지르기도 하고 잔반을 한데 쓸어 모은 뒤 숟갈로 입에 쑤셔 넣기도 합니다.

[피해 학부모 : 그런 장면들을 보고 치가 떨리고 화가 나고 진짜. 심지어 자기가 먹다가 떨어졌어요. 그걸 아이가 주워 먹는 걸 보니까 정말 미치겠는 거죠.]

지난 3월, 35살 강 모 씨가 이 반의 담임을 맡으면서부터 아이들은 피해를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폭행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CCTV 아래로 끌려간 아이의 머리가 수차례 뒤로 젖혀지고 한참 뒤 아이가 배를 움켜잡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장면도 찍혔습니다.

[울고 있어, 울고 있어. 입 막고 울고 있어.]

[피해 학부모 : 철저하게 다 계산해서 끌고 들어가서 거기서만 폭력을 가하는 거죠.]

지난 6월 말 아이들의 몸에서 의심스러운 멍 자국까지 발견되기 시작하자 부모들은 CCTV 확인을 요구했고,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교사 강 씨는 폭행은 전혀 없었고 일부 학부모의 부탁에 따라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훈육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곧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피해 학부모 : 지금도 아이가 문득, 문득 얘기를 해요. 엄마가 꼭 혼내달라고. 나쁜 선생님이라고.]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