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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알레포 휴전 기간 두고 혼선…주민 탈출 무산 책임 공방도

러시아군이 시리아 알레포에서의 '인도주의 휴전'을 2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반면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휴전이 24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또 20일부터 시작된 휴전에도 알레포 동부 지역의 주민과 반군이 도시를 떠나지 않은 것은 테러조직인 '자바트 알누스라'(자바트 파테알샴)와 그 연계 세력이 탈출 시도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으로 선포된 알레포의 인도주의 휴전이 2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더 연장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앞서 휴전 기간을 21일까지로 발표했었다.

루드스코이 국장은 그러나 반군이 알레포 남서쪽으로부터 탱크,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1천200명의 대원들을 결집시키며 알레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휴전 상황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및 국제기구 주재 대사 알렉세이 보로다프킨은 이날 "알레포에서의 인도주의 휴전이 24일까지 연장됐고 추가로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속적 휴전을 위해선 알누스라와 그 연계 조직들이 휴전을 깨트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로다프킨은 "시리아와 러시아 군은 알레포 동부에서 주민들의 탈출을 보장하고 부상자와 환자를 대피시키며 알누스라와 그 연계 조직들이 도시를 떠날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서 "하지만 반군은 이에 무력 공격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출 통로를 향해 저격수들의 사격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장교 3명이 부상했으며, 반군에 반대하며 탈출을 종용하는 사람들은 잔인하게 학살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 같은 사실에 고의로 침묵하면서 러시아와 시리아에 대한 비방들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테러리스트들이 공갈과 협박, 무력을 통해 민간인과 반군 대원들의 알레포 탈출을 방해하고 있으며 구호물자의 알레포 운송도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러시아가 유엔에 휴전 기간을 24일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는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으면서 "현지 상황이 급속히 변하고 있고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앞서 알레포에 대한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주민과 반군이 도시를 탈출할 수 있도록 모든 공격을 일시 중단하는 '인도주의 휴전'을 선포했다.

러시아는 당초 휴전 기간을 20일 하루로 정했으나 뒤이어 계속해 연장해 나가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 측의 설명과 달리 알레포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과 현지 주민들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를 믿지 못해 도시 탈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알레포 동부 지역에는 약 8천명의 온건 반군과 900명의 자바트 알누스라 대원들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이 도시를 포위한 시리아 정부군과 대치하면서 약 25만 명의 현지 주민은 도시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빠져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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