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략무기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 검토

<앵커>

한국과 미국이 전략 폭격기나 핵추진 항공모함 같은 미군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와 그 주변에 상시 순환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무기를 번갈아 배치해서 사실상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내겠다는 겁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제48차 한미 안보협의회, 두 나라 국방장관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확장 억제 능력을 높일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중 하나로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민구/국방장관 :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 배치를 포함해 많은 방안들이 검토될 것입니다.]

미군의 전략무기로는 B-1B나 B-2, B-52 같은 전략 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이지스 구축함 등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최소 하나 이상은 늘 한반도 주변에서 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전략무기가 상시 순환 배치되면 유사시 자위권 차원의 선제 타격도 가능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터/美 국방장관 : 미국을 포함한 모든 동맹국의 군사적 억제 능력의 총량은 매우 강하고 탄탄하며 준비돼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어제(20일) 외교 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신설하기로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들은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지체 없는 한반도 배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