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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치고 中부터…두테르테 '친중 반미' 행보

<앵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랜 동맹국인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반미 행보에 미국과 중국의 수 싸움도 복잡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빈용 리무진에서 내린 두테르테 대통령을 시진핑 주석이 맞이합니다.

두테르테는 취임 뒤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했고, 시 주석은 이에 걸맞게 환대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우호관계로 되돌려 전면적인 개선을 실현해야 합니다.]

중국은 석 달 전, 필리핀 등이 낸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 소송에서 완패하며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하지만 남중국해 문제는 미뤄둔 채 실리부터 챙기겠다는 두테르테의 실용 노선은 이런 상황을 뒤집어놨습니다.

필리핀은 4백여 명의 경제사절단을 보냈고, 중국은 필리핀 어선에 제한적으로 남중국해 조업을 허용하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중국이 뭘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는 앞으로 날 잡아 대화할 수 있습니다.]  

두테르테는 베이징 시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중국 음식을 맛보며 한껏 친밀함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미국 대사관 앞에선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차가 돌진해 시위대 1명이 차에 깔리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남중국해 주도권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으로선 두테르테의 친중반미 노선으로 수 싸움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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