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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술전투 여세 몰아 시리아내 IS 수도 락까 탈환 준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인 이라크 내 전략요충지 모술을 되찾으려는 이라크 연합군의 공세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이 여세를 몰아 시리아 내 IS 거점도시 락까에 대한 공격 채비에 나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터키 등 관련국 대표들이 시리아 내 IS의 수도 격인 락까를 탈환하기 위한 연합 군사작전을 조만간 개시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국 대표들은 최근 회동을 하고 '반(反) IS 연합군' 조직과 이후 군사작전 개시 등 구체적인 의견 조율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전은 우선 락까 내 IS 조직원들을 격리한 후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걸쳐 형성된 위성 거점들을 강화하려는 IS의 활동을 억제하고 궁지에 몰린 IS 조직원들이 유럽 등으로 도주하는 통로를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모술과 락까 같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거점을 점령하면 그곳에 은거한 IS 지도부 와해와 새로운 '이슬람국가'(caliphate)를 건설하려는 기도를 좌절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전 계획에도 제약이 있다.

우선 시리아에서 미국은 소수의 특수부대원이 연합군의 공중 지원하에 터키와 동맹국들과 비밀 작전을 벌이는 등 제한된 군사활동만 수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은 터키, 쿠르드족 민병대(YPG), 수니파 아랍 주민 등 서로 반목하는 세력과 불편한 군사 동맹 관계에 기대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 내 일각에서는 락까 탈환을 위한 연합 군사작전을 서두르고 싶어한다.

모술에 배치된 IS 전투원들이 시리아로 넘어와 전력을 보강하기 이전에 작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락까 탈환전과 관련해 합의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걸림돌이 터키다.

터키는 이 작전에 YPG를 앞세우려는 미국의 제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신 아랍 반군들을 선봉으로 내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부 서방 관계자들도 YPG 병력은 아랍계 주민들이 다수인 락까에서 오히려 종족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면 아랍계 병사들이 친(親) IS 쪽으로 넘어가게 하는 결과도 예측된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랍계 반군들은 락까가 아닌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의 교전에 한창이다.

실전에서 큰 효과를 입증한 YPG를 수니파 전투원들로 교체하는 작업과 관련해 터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 내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는 "락까에 대한 압력을 가중할 절박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면서 "락까 탈환전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지만, 터키는 우리와 달리 절박감을 못 느끼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3년가량 점령 기간에 요새화한 락까를 되찾으려면 최소 1만 명의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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