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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 검찰, 웰스파고 유령계좌 수사 착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고객의 신원을 도용해 '유령계좌'를 만든 혐의로 웰스파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 보도했다.

미국의 자산 기준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2011년부터 고객이 알지 못하는 계좌 200만 개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초 1억8천500만 달러(약 2천1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후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캘리포니아 주 검찰은 지난 5일 웰스파고 캘리포니아 본부에 수색영장을 보내 허락을 받지 않고 만든 계좌나 신용카드, 보험이 있는 캘리포니아 고객의 신원과 계좌정보를 요구했다.

주 검찰은 또 유령계좌를 연 은행 직원과 관리자의 이름, 유령계좌와 관련해 주고받은 이메일 등 모든 기록도 요구했다.

웰스파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검찰이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영장에 첨부된 14장짜리 진술서에서 주 검찰은 유령계좌를 만들면서 고객인 척 위장한 점과 허락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사용한 점 등이 주법 위반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두 행위 모두 중죄에 해당한다.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CEO) 존 스텀프는 이 스캔들로 지난주 물러났다.

그는 앞서 웰스파고 이사회로부터 스톡옵션의 일종인 언베스티드 스톡(unvested stock) 4천100만 달러(약 450억 원)를 환수당했다.

수사 착수를 지시한 주 검찰총장 카말라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웰스파고의 주가는 주 검찰이 판매 관행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0.94% 하락했다.

웰스파고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8.3%가 내렸다.

6월 말 기준으로 웰스파고의 지분 9.5%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달 들어 20억 달러(2조2천500억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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