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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위키리크스 폭로에 "클린턴 더 확신… 참모습 알게 됐다"

NYT, 위키리크스 폭로에 "클린턴 더 확신… 참모습 알게 됐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해킹 자료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과거 강연 내용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와 해킹의 배후로 의심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그러잖아도 궁금했던 클린턴의 '참모습'을 알게 해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약 한 달 전 클린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미국 주요 언론들의 클린턴 지지 선언을 선도한 이 신문은 20일 자에서 평소 2면에 싣던 대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칼럼을 1면 머리에 배치하고 위키리크스의 폭로 덕분에 클린턴이 "이 시대에 꽤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더 확실히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에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어 지지층 확충을 기대하는 반전의 수인 셈이다.

진보성향의 프리드먼은 "고백하건대, '진짜 힐러리 클린턴'은 정말 어떤 정책을 펼지 (속내가) 궁금"했었는데,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들에서 한 클린턴의 연설문을 정독한 결과 "클린턴이 오늘날 미국에 필요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더 크게 갖게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들 강연에서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친기업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선거 유세에선 당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층을 의식, 이들의 반세계화, 반자유무역, 반월가 성향을 일부 수용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는 클린턴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프리드먼은 '유세장의 힐러리(campaign Hillary)'가 표를 잃을까 봐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나타난 '위키힐러리(WikiHillary)'처럼 말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라며 "클린턴이 과감하게 지지층을 향해 진실을 말했다면 존경을 얻고 지도력을 과시하면서도 표를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 2013년 5월 브라질 은행 방쿠 이타우 연설에서 "우리는 보호주의를 포함해 시장 접근과 무역을 가로막는 각종 장벽에 저항해야" 한다며 "내 꿈은 서반구를 아우르는 공동시장"이라고 말한 데 대해 "내 귀에 달콤한 음악"이라고 적극 찬동했다.

나라 간 무역, 관광, 지식, 노동력이 비교적 자유로이 이동하는 서반구, 유럽연합(EU), 아시아와 그렇지 않은 중동지역을 비교해 보라는 것이다.

그는 무역과 세계화 덕분에 지난 50년간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무역과 세계화에 반대한 샌더스와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자유무역과 노동력의 이동으로 피해를 본 소수층에 보상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조정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문제를 고치는 것과 체제 전체를 내던져 버리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이 그해 4월과 모건스탠리 강연과 10월 골드만삭스 강연에서 일부 세금은 올리되 투자·창업 유인을 위해 세제 혜택을 주고 기업들의 준조세 부담을 덜어줘야 하며 불필요한 부담을 안기는 금융 규제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프리드먼은 "위키힐러리는 현명하고 실용주의적인 중도좌파 정치인"이라고 적극 찬동했다.

"기업계및 공화당과 협력 하에 미국이 계속 무역 확장과 창업, 세계 통합을 지향토록 해 나가면서 또 한편으론 이들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노력을 배가하려는" 비전을 가졌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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