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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3차 토론 앞두고 트럼프 호텔 에워싼 '타코트럭 장벽'

미국 대선후보 3차 TV 토론이 열리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소유의 호텔 앞에서 '타코 트럭'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 CNN·NBC 방송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3차 TV토론을 앞두고 타코 트럭 7대가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 호텔' 주변을 에워싸 장벽을 만들었습니다.

네바다 주 조리 근로자 5만 7천여 명을 대표하는 요리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시위에는 수백 명이 모여 '트럼프를 버리자'(Dump Trump)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타코는 토르티야에 고기, 치즈, 양상추 등을 넣어 먹는 멕시코 대중 음식입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타코의 나라'인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거듭 공언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히스패닉 모임인 '트럼프를 위한 라티노' 공동 창립자 마르코 구티에레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미국 골목 구석구석이 타코 트럭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타코 위협론'을 주장해 조롱을 사기도 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타코 트럭 주인들은 시민에게 즉석에서 만든 타코를 나눠줬습니다.

타코 트럭 주인 어네스토 사베드라는 "이민 개혁을 위해 싸우는 가족과 친구들을 도우려고 왔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NBC에 말했습니다.

요리노조의 정치 담당 이바나 캔슬라는 "트럼프가 장벽을 얘기해 이 나라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분열에 대한 공포감 조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해당 트럼프 호텔 직원들이 지난해 노조 결성을 투표로 정했으나 트럼프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직원들과의 협상 거부한 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노조와 협상한 근로계약서가 없는 몇 안 되는 호텔 중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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