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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베네수엘라 유아사망 급증…'내전' 시리아보다 높아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신생아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최신 통계를 보면 유아 1천 명 중 첫 돌이 지나기 전에 18.6명이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몇 년째 내전에 시달리는 시리아보다 높은 것이다.

유엔 산하 기구인 유니세프는 시리아의 유아 사망률을 1천 명당 최고 15.4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유아 사망률은 남수단, 콩고 등에 비해서는 아직 낮지만 최근 급속히 오르고 있어 우려된다.

올 1∼5월에 베네수엘라에서 출생 1년 이내에 죽은 유아는 4천7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5% 늘었다.

또 2012년 동기와 비교하면 50% 증가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유아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은 경제를 떠받치는 원유의 가격 약세가 오래가면서 경제난이 가중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국민은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정부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가 끊기는 경우도 많다.

병원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물이 공급되지 않거나 항생제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북부의 항구도시인 쿠마나에 있는 안토니오 파트리코 알칼라 병원에서는 몇 시간씩 지속한 단수가 신생아들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이 병원에서 올해 첫 4개월 동안 죽은 유아는 100명이 넘었다.

올해 초 쿠마나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2명의 미숙아가 태어났으나 제대로 작동하는 인큐베이터가 1개밖에 없어 1명의 신생아는 죽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던 일도 있었다.

푸에르토 오르다스에 있는 병원에서는 지난 8월 섭씨 35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에 냉장시설이 고장 나는 바람에 우유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없었고, 1개월 새 30명의 유아가 죽었다.

미국 프린스턴대 유아 사망 전문가인 재닛 커리는 "유아 사망의 증가는 베네수엘라의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인 정부 기능이 고장 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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