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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침수지도 만들자"…재난 매뉴얼의 기본

<앵커>

울산은 지난 태풍 '차바'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복되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대로 된 '침수 지도'를 만들어 적극 활용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600여 대의 주차 차량과 함께 아파트가 물에 잠기는 모습입니다.

지하주차장에서 탈출하는 차량 사이로 흙탕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단 2분 만에 타이어까지 물에 잠깁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수차례 대피 방송을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김재덕/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이미 대피 명령을 사전에 많이 했지만, 입구 쪽부터 막히기 시작했어요. 입구 쪽에서부터 역류하는 물 때문에 도저히 불가항력이었습니다. 거기서부터 그 뒤에는 도저히 걷잡을 수가 없어…]

시민들의 신고 장소에 점을 찍어 시간대별로 분석해봤더니, 처음엔 강풍 피해만 산발적으로 접수되다 어느 순간부터 비 피해가 봇물을 이룹니다.

태화강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곳과 일치합니다.

하나의 침수지도가 그려진 겁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이번 태풍 직후 도심의 빗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분석한 도표 또한 유사한 결과를 보입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유곡천과 동천, 약사 천에서 내려오는 물이 저지대로 몰려들더니 1시간 뒤부터 1.5m 이상씩 불어납니다.

[심재원/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 태화 시장과 우정 시장에 많은 피해가 있었죠. 거꾸로 양사초등학교가 있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배수 펌프장이 있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침수가 덜 된 것으로…]

사실 비슷한 개념의 '침수흔적도'는 10년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국민안전처가 각 지자체로부터 보고받아 작성한 것인데, 가장 최근인 2014년 자료를 보면 울산은 5개 지구가 상습침수지역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엉터리입니다.

태화지구와 효문지구는 이번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고, 25년 만에 물난리를 겪은 중구 새치 지역은 아예 빠져있었습니다.

그나마 일반시민들에게 공개돼야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도 지도의 존재를 아예 모릅니다.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물길과 유속.

침수지도는 이같은 수마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재난 메뉴얼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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