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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호주 난민 처우는 고문"…호주 "모두 거짓" 반발

호주 역외 난민시설 운영 강력 비난…유엔도 아동 대우 비판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가 호주 정부의 난민과 망명신청자 처리 방식에 대해 잇따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국제앰네스티는 호주 정부가 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고문과 마찬가지"라며 비난 수위를 한껏 높였고, 호주 총리는 "모두 거짓"이라며 반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7일 '절망의 섬'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호주의 역외 난민시설인 나우루 수용소에서 사실상 조직적이고 교묘한 고문이 이뤄지고 있다며 호주 정부가 국제법상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제앰네스티는 62명의 난민과 망명신청자를 비롯해 호주 정부를 대신해 시설 관리를 하는 업체의 전직 직원 10여명을 면접 조사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용소에서는 자해와 자살 기도, 교사의 학생 구타, 동료들의 흉기 위협, 미흡한 의료 지원, 고국에서 받은 것과 유사한 박해 등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민 심사도 아예 호주로 올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옴짝달싹할 수 없는 오지에 이들을 고립시키는 방식을 이용,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호주 정부가 난민이나 망명희망자들을 다루는 방식은 국제법상 고문에 해당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국제앰네스티는 호주 정부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기들의 정책을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이도록 표적을 바꿨고 이미 난민 보호와 관련한 국제기준을 훼손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8일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며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천명했다.

턴불 총리는 자국으로 오는 선박을 차단하는 국경보호정책으로 바다에서 사망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기존 정책의 고수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달 초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보고서를 통해 나우루 수용소에 아동을 억류하는 것을 비난하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아동권리위원회는 "호주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밀입국자와 그들의 자녀는 비인간적이고 굴욕적인 방식으로 신체적·심리적·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동권리위원회는 식수가 제한되고 주거지는 비좁은 상황에서 아이들은 질병을 앓고 있지만 소아과 의사들이 태부족해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아이들이 장기간 노출되면서 11살 어린이가 자살이나 자해를 시도하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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