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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트럼프에 거액 후원금 낸 피터 틸에 비난 쇄도

실리콘밸리, 트럼프에 거액 후원금 낸 피터 틸에 비난 쇄도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 우리 돈 14억 1천300만 원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리콘밸리가 부글거리고 있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틸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알려진 지난 일요일, 실리콘밸리에는 틸을 비난하고 그가 파트너로 있는 스타트업 투자사인 Y 컴비네이터(YC)에 그를 해고하라는 압박까지 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사로 초청돼 찬조 연설까지 했습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번영을 누리는 실리콘밸리에만 있으면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미국의 경제적 고통을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은 전반적인 개조가 필요하며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틸이 다양한 친 트럼프 정치자금위원회를 통하거나 트럼프 캠프에 직접 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125만 달러를 후원하기로 약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YC의 샘 올트먼 사장은 "모욕적이고 변덕스러우며 분노를 촉발시키는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며 틸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함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반대되는 관점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극단적인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나라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면서 "의견의 다양성은 고통스럽지만, 건강한 민주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관계 단절 요구에는 난색을 보였습니다.

보유 순자산이 27억 달러로 평가되고 페이스북의 이사 직함도 가진 억만장자 틸은 지난 8월 미국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과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폭로한 인터넷 언론 고커와의 소송에서 호커에게 뒷돈을 대 결국 고커를 파산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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