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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사라진 70대 재력가…경찰이 맡은 이상한 냄새

[뉴스pick] 사라진 70대 재력가…경찰이 맡은 이상한 냄새
17일,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70대 재력가 노인의 실종 사건을 추적했습니다. 

지난 2014년 수십억 대 재력가로 알려진 72살 성 모 씨가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은 갑자기 연락이 끊긴 그를 걱정하기 시작했고, 그의 행적이 묘연해진 지 나흘째, 결국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성 씨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사라진 귀중품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집 전체에 설치됐던 CCTV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과연 성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경찰은 마지막으로 성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의 모든 CCTV 화면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성 씨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 그런데 뭔가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 2명이 커다란 가방을 나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겁니다. 

혹시 그가 이 가방 속에 있었던 건 아닐까, 이들 차량을 추적한 경찰은 곧 용의자 2명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경찰은 성 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이 남성들은 그저 성 씨를 서울 강남의 한 주택으로 납치만 해 데려갔을 뿐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곧 이 주택으로 출동했지만, 이곳에서도 성 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 안에서는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도대체 이 냄새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 

경찰은 방 한구석에 있는 어색한 시멘트 구조물을 발견했습니다.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이 시멘트를 부수자 목이 졸린 채 숨진 성 씨가 암매장되어 있었습니다. 성 씨를 납치한 남성들을 추궁했지만 이들은 계속 억울함을 주장했습니다. 자신들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70대 재력가 성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남성들은 결국 한 모녀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신들은 불법 심부름센터의 직원들이고, 이 일은 어느 모녀가 시킨 일이었다는 겁니다. 

그 모녀는 바로 성 씨의 내연녀 64살 배 모 씨 모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범행 일체를 부인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그들의 인터넷 검색 정보 등을 확인한 경찰은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내연녀 딸이 SNS에 올린 건장한 남성이 필요하다는 글과 '시멘트 잘 말리는 법' 등의 검색어였습니다. 결정적 단서가 드러나자 이들은 모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이 모든 범행은 사실 피해자 성 씨의 내연녀였던 배 씨와 그녀의 딸이 꾸민 일이었습니다. 성 씨를 찾아간 배 씨의 딸은 미리 불러둔 남성들과 함께 그를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흔적이 남지 않도록 CCTV를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이후 자신들의 파주 아파트로 성 씨를 납치한 배 씨 모녀는 그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지만 그가 응하지 않자 그를 강남의 원룸으로 옮겨 감금했습니다. 그리고 묶여 있는 상태의 그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멘트를 덮어 암매장 했던 겁니다. 

그녀는 딸을 시켜 인터넷에서 시멘트를 미리 구입하고, 강남의 원룸을 계약하는 등 사전에 이런 일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사이가 처음부터 불행했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 9년 동안 두 사람은 좋은 인연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1억여 원의 전세 아파트까지 마련해 주는 등 경제적 지원을 해주며 가족처럼 지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성 씨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사이는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내연녀 모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끊겨버렸고,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결국 공범까지 모집해 이런 일을 벌인 겁니다. 

파주경찰서 심영섭 강력팀장은 '(처음에는)좋은 만남이었겠지만 나중에 돈 때문에 목숨까지 빼앗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법원은 강도 살인 및 시체 은닉혐의로 구속된 배 씨에게는 징역 30년을, 배 씨 친딸에게는 강도 살인 공모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공모한 24세 청부업자 김 모 씨와 배 모 씨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배 씨의 친딸이 범행을 위해 끌어모은 공모자 6명에게는 가담한 정도가 약해 징역 1~2년과 집행유예 2~3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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