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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아태 수장 27년 만에 퇴진…아태부문 15% 구조조정

미국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사업부 대표인 마크 슈워츠(62)가 퇴진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18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아태 사업부 회장을 맡고 있는 슈워츠가 오는 연말 퇴진할 예정임을 공지했다.

그는 27년간 골드만삭스에 몸담으면서 그룹 부회장 타이틀을 겸할 만큼 핵심적인 간부였다.

그는 아태 사업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임지인 베이징에서 뉴욕으로 복귀, 선임자문역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워츠가 퇴진함에 따라 2013년 4명에 달했던 골드만삭스의 부회장직은 단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의 퇴진은 골드만삭스가 아태지역 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주주 이익 환원을 확대하라는 압박에 따라 아태지역 사업부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300명에 달하는 아태지역 사업부의 투자은행 업무인력을 최대 30%까지 줄일 것을 검토했으나 지난달 15%를 줄이는 것으로 일단락했다.

아태지역 사업부는 지역 거점인 홍콩에서 중국 금융회사들에 밀려 수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1MDB 스캔들에 휘말려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인수합병(M&A)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M&A 분야에서 매출 기준 2위로 밀려났다.

이 지역의 M&A 시장은 올해 들어 17%가 줄어든 상태다.

지역 주식 시장의 거래량이 5분의 1 가량 줄어든 것도 실적 부진의 또다른 배경이다.

아태지역 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가 줄어든 17억1천만 달러였다.

슈워츠는 1979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뒤 1988년 파트너가 됐으며 1997년 도쿄에 파견돼 일본 사업부 구축을 주도하고 1999년에는 아시아 사업부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조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2년 복귀해 그룹의 아태지역 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골드만삭스가 퇴직한 고위간부를 재고용한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당시 월가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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