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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탈환 과정에 양민학살 우려…"종파갈등 탓 초법적 보복"

모술 탈환 과정에 양민학살 우려…"종파갈등 탓 초법적 보복"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대규모 탈환 작전이 시작되면서 양민학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앰네스티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전투를 피해 달아나는 주민들이 IS나 이라크 정부군에 고문이나 납치, 처형 등 보복 공격을 당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수백 명의 증언자에 따르면 IS 장악 지역에서 탈출한 민간인에게 끔찍한 보복이 가해진다"며 "모술 탈환 작전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인권유린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필립 루서는 "이라크는 현재 IS의 매우 현실적이고 끔찍한 위협에 처해있지만, 초법적인 처형이나 납치, 고문, 감금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술 탈환 작전을 준비하면서 이라크 당국이 이런 끔찍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작전에 참여하는 동맹국들에도 이런 폭력을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앰네스티가 내놓은 이번 보고서에는 IS 장악 지역에서 탈출한 주민, 목격자, 활동가, 당국자, 희생자 가족 등 470명의 인터뷰가 담겼습니다.

이들 중 피해자 다수는 올해 초 팔루자와 하위자, 모술 등지에서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정부 시아파 민병대와 정부군이 전쟁 범죄를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 민간인에 대한 초법적 처형을 가장 많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까이는 지난 6월 팔루자 탈환 당시에도 수니파가 다수인 주민들은 탈출을 막으려는 IS의 위협과 친정부 시아파 민병대의 탄압에 이중의 고초를 겪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모술을 떠나는 민간인들이 종파갈등에 따라 직면하게 될 박해를 우려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신문은 민간인 150만 명에게는 탈환 작전이 진행되는 모술에서 죽음을 무릅쓰느냐, 목숨을 걸고 탈출하느냐라는 절망적인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구호 단체들이 난민들의 대탈출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라는 현실과 함께 더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FT는 이라크 정부가 종파갈등을 더 악화시키는 일 없이 수복지역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탈출한 주민들이 또 다른 학대를 받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라크 정부군과 동행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과거 전투 때 IS 점령지에 살던 모든 수니파 주민을 반역자로 취급한 전례가 있다며 모술에서는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 민병대를 배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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