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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균제, 척수 부상 회복에 도움"

"생균제, 척수 부상 회복에 도움"
▲ 프로바이오틱스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제공)

생균제(probiotics)가 척수 부상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뇌·척수 치료센터(Center for Brain and Spinal Cord Repair)의 필립 포포비치 박사 연구팀은 생균제가 척수 손상으로 촉발된 장내 세균 불균형(dysbiosis)을 바로잡아 척수 손상 회복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척수가 손상되면 장 조절(bowel control) 장애라는 2차 동반질환이 발생하며 이 때문에 장에 서식하는 해로운 세균이 유익한 세균을 몰아내 장 세균총 균형이 깨지게 된다고 포포비치 박사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장 박테리아들이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면서 장내 면역세포들의 염증반응을 활성화시켜 척수 손상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과정을 차단하면 척수 손상 회복이 촉진될 것으로 그의 연구팀은 판단하고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했다.

우선 쥐에 항생제를 투여, 장내 세균총을 교란시킨 다음 척수 손상을 유발했다.

그러자 척수의 염증 수치가 상승하면서 척수 손상 회복이 지연됐다.

그러나 이 쥐들에 매일 생균제를 투여하자 척수 손상이 줄어들면서 뒷다리 움직임이 증가했다.

이는 유산균이 대량 포함된 생균제가 장내 면역세포의 하나인 규제 T세포(regulatory Tcell)를 활성화해 염증반응을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균제가 신경 성장과 기능을 향상하는 분자들을 분비, 척수 손상 회복이 빨라졌다.

면역세포는 약 70~80%가 소화관과 관련된 림프조직에 있다.

장 세균총은 이 면역세포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대사물질을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해 뇌로 보내 중추신경계와 교신한다.

혈뇌장벽이란 특수 세포와 특수 성분들이 밀집해 있는 혈관 벽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며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혈뇌장벽 때문에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 성분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장 세균총과 면역세포 사이의 '대화'는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사이토킨을 생성시켜 중추신경계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포포비치 박사는 밝혔다.

그만큼 장 세균총은 전체적인 신체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 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발성 경화증, 1형(소아) 당뇨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우울증, 불안 같은 정신장애, 뇌졸중, 자폐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온라인판(10월 17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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