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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내년 대선, 차선도 안 보여…개헌할 사람 대통령 돼야"

옛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18일 여야 대권 주자들을 거론하며 "울며 겨자 먹기라도 선택할 차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전략포럼(회장 김진현)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결론적으로 우리 국민은 이제 어느 한 사람의 영웅이 나라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그럴만한 마땅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 목사는 또 "87년 이후 이런저런 6명의 대통령을 다 겪어본 우리 국민은 지금 맘에 드는 대통령감을 찾지 못한 것"이라면서 "사실은 지난 대선 때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억지로 마음에는 내키지 않지만, 차선을 택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4·13 총선 결과에 대해 "보수도, 진보도 한쪽만으론 안 되고 어느 한 정당, 어느 한 사람이 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라면서 "3분의 2 절대다수는 위험하지만 적어도 셋 중에 둘이 힘을 합쳐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이번 총선의 중요한 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옛날 그대로의 생각에 머물러서 정치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아직도 자신들이 다수당으로 국정을 주도할 수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고 야당은 다수의 힘을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 정치의 패러다임을 국민의 뜻에 맞춰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개혁을 할 생각은 안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국민 누가 그런 사람을 대통령감이라고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소야대의 상황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타개할 것이며, 그럴 자신과 방도가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무조건 대통령이나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국민의 눈에는 오직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그러면서 대선국면에서의 최우선 정치개혁 과제로 개헌을 꼽았다.

그는 "개헌은 이번 대선 전까지 되리라고 기대는 하고 있지만 여의치 못하면 이번 대선 후 2년 3개월 안에 꼭 이뤄지도록 하는 시민운동으로의 이정표를 가져야 한다"면서 "개헌을 고리로 하는 정치개혁 국민운동을 일으켜 그런 뜻을 가진 사람을 다음번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 목사는 인사말에서 "저를 소개할 때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쓰시는 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덜컹덜컹한다. 경실련 공동대표이기도 하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라는 중요한 직책도 있는데…"라고 웃음과 함께 말끝을 흐리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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