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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인 정치자금, 힐러리 4억3천만 원…트럼프 1천600만 원

미국 언론인들이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낸 정치자금이 압도적인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인 공공청렴센터가 현지 시간으로 어제(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8월 30일 사이 미국 언론인은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에게 39만 6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 5천164만 원을 정치자금으로 냈습니다.

이 중 96%인 38만 2천 달러, 우리 돈으로 4억 3천567만 원이 클린턴 후보에게 쏠렸습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에게 간 언론인 정치자금은 고작 4%인 1만 4천 달러, 우리 돈으로 1천597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클린턴에게 돈을 낸 언론인은 약 430명, 트럼프에게 기부한 이는 50명입니다. 클린턴을 사실상 지지한 언론인이 트럼프보다 8배나 많습니다.

공공청렴센터는 저널리스트, 기자, 뉴스 편집자, 방송사 앵커 등 자신의 신분을 언론인이라고 밝힌 이들의 정치자금 기부 내용을 집계했습니다.

정치자금을 낸 언론인의 대부분은 정치 분야를 취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전 ABC 방송 '월드뉴스 투나잇' 앵커로서 1992년 미국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TV 대선 토론회에서 진행자로 나선 캐럴 심프슨이 2천800달러, 319만 원을, CNN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생방송 쇼를 진행한 래리 킹이 2천700달러, 우리 돈으로 308만 원을 각각 클린턴에게 정치자금으로 냈습니다.

각 후보는 연방법에 따라 단일 선거에서 200달러, 약 22만 8천100원 이상을 낸 정치자금 기부자의 이름과 주소, 고용주, 직업 등을 공개해야 합니다.

공공청렴센터가 공개한 언론인은 모두 200달러 이상을 낸 사람들입니다.

미국 언론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200달러 미만의 소액을 낸 언론인과 9월 이후 정치자금을 낸 언론인도 많다고 추정했습니다.

공공청렴센터에 따르면, 유수의 언론사는 기자 윤리강령에서 자사 소속 기자나 직원에게 선거 후보자를 위한 정치자금 기부를 강력하게 규제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독자에게 신문이 어느 한쪽 후보 편에 섰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소속 기자들에게 후보를 위한 정치자금 기부 및 모금을 엄금합니다.

AP 통신은 좀 더 엄격하게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과 후보 선거 캠프에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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