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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트럼프에 거액 후원금낸 피터 틸에 비난 쇄도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억만장자 벤처 캐피탈리스트가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14억 1천300만 원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틸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알려진 지난 일요일, 실리콘밸리는 그를 비난하고 그가 파트너로 있는 스타트업 투자사인 Y컴비네이터에 그를 해고하라는 압박까지 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물로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사로 초청돼 찬조 연설까지 했습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번영을 누리는 실리콘밸리에만 있으면 미국이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미국의 경제적 고통을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은 전반적인 개조가 필요하며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틸이 다양한 친 트럼프 슈퍼백, 즉, 정치자금위원회를 통하거나 트럼프 캠프에 직접 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125만 달러를 후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트레픽이 많은 웹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레딧의 전 임시 CEO를 지낸 엘렌 파오 프로젝트 인클루드 대표는 "흑인, 멕시칸, 아시안, 무슬림, 그리고 유대인과 여성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정치적 언사를 넘어선 것이며 분노와 폭력을 촉발할 뿐"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잘못"이라며 프로젝트 인클루드는 Y컴비네이터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픈소스 웹 프레임워크인 루비온레일스의 창업자 데이비드 한손은 트위터에 "Y컴비네이터에서 틸을 해고하는 것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어떤 종업원을 해고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틸과 단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Y컴비네이터의 샘 알트먼 사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힐러리를 지지한다"면서 "나와 가까운 사람 중에 트럼프 지지자는 우리 엄마와 피터 틸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샘은 다만, "피터 틸은 YC의 파트타임 파트너일 뿐이며, YC의 운영에 어떤 표결권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와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은 또 다른 위험한 방법"이라며 그의 사퇴 요구에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실리콘밸리라면 틸의 다양성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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