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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어스 영국 전 정보국장 "미 대선 후에도 미-러 관계 어렵다"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을 지낸 존 쏘어스는 새로운 냉전 시대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미국-러시아 관계를 재정립할 커다란 책임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지금보다 부드럽거나 반대로 냉랭한 관계도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본부 주재 영국대사를 지내기도 한 쏘어스 전 국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지금과 다른 미-러 관계를 정립하는 데 미국 차기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서방은) 러시아와 더 온화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 또한, 러시아와 더 냉랭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국제사회 안정과 유럽의 안정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제공할 역할이 뭔지에 관해 러시아와 전략적 이해를 갖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의 근본적인 안정이 지금까지보다 더 확고한 기반 위에 놓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쏘어스는 팍스 아메리카는 매우 단명했고 이제는 끝났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미-러 관계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와 올바른 전략적 관계를 쌓는 데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로에서의 규칙들에 관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분명한 이해가 있다면, 즉 상대편 체계를 무너뜨리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이해가 있다면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 시리아나 우크라이나, 북한 같은 지역 문제를 푸는 데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를 지낸 조지타운대 안보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폴 필라는 지금의 미-러 대립 관계를 새로운 냉전 시대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과거 냉전 시대를 특징 지운 국제적 이념 대결과 핵 경쟁이 없다"면서 "지금은 영향력을 향한 거대한 경쟁이 있다. 또 러시아는 과거 소련보다, 그리고 여전히 초강대국인 미국보다 더 젊은 강대국"이라고 덧붙였다.

필라 선임연구원 역시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했는데 서방에 대한 불신을 물려받은 소련의 계승자로 대함으로써 서방과 러시아 사이 관계가 잘못됐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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