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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달이라고" 협박까지…체납자 단속 현장

<앵커>

지방세를 1천만 원 넘게 내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이런 체납자들의 재산을 압류하는 현장에선 늘 실랑이가 벌어지는데, 깡패라며 협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청 38세금징수과에서 왔고요. 세금 체납 때문에 왔습니다.]

고액 상습 체납자들의 재산을 압류하기 위해 조사관들이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집니다.

[체납자 : 돈이 없으니까 납부 못 하는 거 아닙니까. 하루 벌어 하루 살아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가의 가방들이 거실 바닥에 잔뜩 쌓입니다.

재산을 압류하는 조사관과 체납자 간에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나 깡패요, 나 건달이라고. (지금 협박하시는 거예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세금 1천만 원 이상을 1년 넘게 내지 않은 체납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보다 공개 기준 금액이 낮아지면서 3만 6천여 명이 새로 명단에 추가됐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방소득세 등 5억 3천여만 원을 체납해 3년 만에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체납액 기준으로 개인 부문에선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84억여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고, 법인 중에는 효성도시개발이 192억여 원을 내지 않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조조익/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 :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가택 수색 및 동산압류를 서울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체납된 지방세는 모두 3조 9천400억여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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