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차관시절 대통령 예방 요구"…송민순 회고록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부부장 시절이던 2008년 초 방한했을 때 외교관례를 무시한 채 대통령 예방을 요구했다고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송 총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8년 1월 14일 왕이 (당시) 부부장이 특사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러 방한,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나와 노무현 대통령 예방을 요청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송 총장은 그러면서 "관례상 미국을 포함한 어느 나라이건 외국 차관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경우는 없다고 실무선에서 그에게 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왕이 당시 부부장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얼마전 힐 차관보도 노 대통령을 예방하지 않았느냐"며 거듭 요청했고, "'노 대통령이 곧 퇴임할 텐데 뭐 그리 바쁘겠느냐'며 가당치 않은 짐작까지 했다"고 적었습니다.

송 전 장관은 "서울에서 미국과 차등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기싸움으로 보였다"고 회고했습니다.